2024년 11월 25일(월)

"여교사가 좋은 차 타고 치마 입어"...학부모 악성 민원에 중국도 '교권 침해' 골머리

중국 초등학교 교사 자료 사진 / 搜狐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초등학교 교사가 좋은 차를 타고 치마를 입었다는 이유로 학부모 민원에 시달린 신입 교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중국에서도 사소한 불만을 마구잡이로 신고하는 악성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4일 중국 매체 베이징청년보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봄 후베이성의 공립 초등학교에 부임한 리멍은 학년 주임으로부터 "차 타고 출근하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다.


중국 초등학교 교사 자료 사진 / 搜狐


알고 보니 리멍은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교사였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이 리멍이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게 거슬린다면서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것이었다.


그는 "봄 학기에만 어림잡아 10번 이상 민원을 받았다"면서 "가장 많이 화가 나고 실망스러웠던 때는 치마를 입었더니 한 학부모가 '인민 교사의 이미지에 맞지 않고 요사스러워 보인다'고 신고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밖에도 일부 학부모들은 교사의 SNS를 뒤져 학력, 경력을 문제 삼고, '숙제를 적게 내준다, 위챗 답장이 늦다'며 교육청 등에 민원을 제기해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 고등학교 교감은 "일주일에 한두 건의 민원을 처리하는데 그 중 절반은 무리한 요구이거나 악의적인 감정이 담긴 내용"이라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앞서 2018년 11월 중국 교육부는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교사의 직업윤리 위반 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교사의 직업윤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를 틈타 근거 없는 제보를 일삼는 악성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