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에서 송민규가 상대 선수를 약 올리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팬들은 "VAR 없으니까 송민규 날아다니네", "호감 민규", "우리 편일 때 든든한 송민규" 등의 반응을 내비치는 중이다. 

지난 4일 오후 9시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한국이 정우영의 멀티골로 우즈베키스탄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로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 선수들은 수차례 부상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후반 27분에는 부리예프가 패스를 받아 침투하는 조영욱에서 무모한 태클을 걸었다. 

조영욱은 정강이를 부딪쳐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으로 넘어졌고, 태클을 건 부리예프도 고통을 호소하며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다브로노프가 송민규를 심판 몰래 때렸다. 

송민규가 누워 있는 부리예프 선수 옆에 공을 가져다 놓고 프리킥 자리를 확보하자 다브로노프가 다가와 심판이 다른 곳을 보는 사이 재빨리 등을 가격했다.

사과하는 듯 송민규의 얼굴에 한 손을 대다가 다시 손에 힘을 실어 얼굴을 밀치는 모습도 보였다. 

가만히 있을 송민규가 아니었다. 송민규는 가슴으로 밀치며 항의하면서도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한 것처럼 심판의 눈을 피해 교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는 없었으나 손짓과 함께 상대를 조롱하는 듯 미소를 보이며 상대를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더니 이내 심판 뒤로 달아났다. 

당사자인 다브로노프는 화가 난 표정이었으나 심판이 앞에 있던 터라 송민규의 도발에 대응하지 못하고 이내 고개를 돌려 버렸다. 

조영욱에게 무리한 태클을 한 부리예프는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부리예프의 퇴장으로 추격 동력을 잃은 우즈베키스탄은 더 이상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한국에 승리를 내줬다. 

한편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은 오는 7일 밤 9시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한일전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