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대마초 100kg 씹어먹은 양 떼...높게 점프하며 이상행동 보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블랙 쉽'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양 떼가 특별한 식단(?)에 입을 댔다가 이상행동을 보였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뉴스위크는 그리스 테살리아 알미로스(Almyros) 마을에서 양 떼가 600파운드(약 100kg)의 대마초를 모두 먹어치우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와 인근 국가에는 유럽 역사상 가장 높은 월별 강수량을 기록한 태풍 '다니엘'이 불어닥쳤다.


의료용 대마를 재배하는 야니스 부루니스의 온실 인근에도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블랙 쉽'


그러자 근처에 있던 양 떼가 비바람을 피해 온실 안으로 숨어들었다.


잠시 후 부루니스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양 떼를 보고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양 떼들이 이곳에 있던 의료용 대마를 전부 먹어치운 것이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폭염으로 대마 생산량이 줄은 데다가 홍수 피해로 거의 모든 것을 잃었는데 양 떼가 그마저 모조리 먹어치웠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양들이 염소보다 높이 뛰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동물의 대마초 복용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발표된 네이처 푸드 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산업용 대마가 포함된 식단을 먹은 젖소는 하품과 타액 분비가 증가했고,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여러 신체적 행동적 변화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그리스는 지난 2017년 의료 목적의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했으며 2023년 의료용 대마초 생산 공장을 가동했다.


의료용 대마초 재배는 최근 수 년간 전통 농산물 이윤이 감소한 그리스 농부들의 타개책이 될 뿐 아니라 기업들도 투자에 나서며 그리스 경제를 지탱하는 사업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