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공무원 시험 합격했다고 거짓말했다가 '정장룩'으로 도서관 출근(?)한 남성이 밝힌 심경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너무도 간절했던 탓일까. 한 남성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고 거짓말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무원 첫 출근한다고 구라까고 나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일반행정직 공무원에 응시했으나 첫 번째 관문인 필기시험에서 낙방하고 말았다.


A씨가 작성한 글 일부 / 온라인 커뮤니티 


참혹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A씨는 동네방네 공무원 시험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


A씨는 "다 소문나서 되돌릴 수가 없다. 하필 오늘 첫 출근 발령 났다고 거짓말까지 쳤다"라고 고백하며 자조 섞인 욕설을 내뱉었다.


이어 그는 "도서관 7시에 여는데 죽고 싶다. 정장 입고 나왔는데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다"라고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그는 "입 한번 잘못 놀렸다가 걷잡을 수 없이 일 커져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죽고 싶다"라고 하소연했다.


A씨가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게 된 이유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부모가 기뻐하는 걸 보고 차마 진실을 알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월급은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오늘 그냥 교육이었고 발령은 밀렸다고 해라", "공무원이 뭐길래...그냥 저 시간에 다른 일 해서 월급 받은 척하고 힘들어서 그만뒀다고 해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공무원의 경우 '신의 직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때 인기가 높은 직업이었으나, 요즘 젊은 공무원의 퇴직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처로부터 받은 '재직기간별 공무원 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임용 3년 차 이하 공무원 퇴직자 수는 2017년 2,647명에서 2022년 8,492명으로 5년간 3.2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