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탕후루' 유행하더니...'이 병' 걸린 중학생 3배나 늘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최근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탕후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건강관리에 적색불이 들어왔다.


지난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 청소년 비만 및 만성질환 진료 현황'에는 지난해 '비만'으로 진료받은 중학생(13∼15세)은 951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수치(304명)보다 3.13배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났다.


중학생 비만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이던 2021년에 1304명으로 대폭 증가했다가 지난해(951명)에 27%가량 감소했으나 4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등학교 저학년(7∼9세) 비만 환자는 2018년보다 1.73배로, 초등학교 고학년(10∼12세)은 2.37배로, 고등학생(16∼18세) 2.25배로 각각 늘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각종 성인병 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당뇨(2형)' 진료를 받은 초등학교 고학년은 2018년 473명에서 작년 757명으로 1.6배로, 중학생은 1143명에서 1932명으로 1.7배로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기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719명에서 1285명으로 1.8배로, 중학생은 2967명에서 5558명으로 1.9배로 증가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신 의원은 "아동·청소년의 비만은 단순 비만으로 끝나지 않고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 시기에 신체 활동 저하 등으로 만성질환 진료를 받은 아동 청소년 환자가 급격히 늘었고, 최근 탕후루 등 달콤한 간식까지 유행하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당분 섭취 요주의' 간식으로 지적되는 탕후루는 단 과일에 설탕물을 입힌 것으로 꼬치 한개 당 당분이 약 10~25g이다.


즉 꼬치 한 개만으로도 성인 기준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인 50g의 절반을 채우게 되는 셈이다. 아이들 기준으로는 당분 과다 섭취 가능성이 적지 않다.


유행처럼 자리한 아동·청소년의 당분 과다 섭취에 관해 국회도 손을 쓸 예정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달 10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 탕후루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 김소향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질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