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일본 의료진에게 주먹질한 북한 축구선수..."경기 지면 노동단련대 끌려갈 수도"

북한 축구대표팀 / 뉴스1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일본 언론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북한이 '비매너' 행동을 보인 이유를 분석했다.


지난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샤오산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에서 일본이 북한과 경기에서 2 대 1로 승리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선 있어서는 안 될 장면이 대거 포착됐다.


2003년생 수비수 김유성은 북한이 0-1로 지던 후반 28분 일본 대표팀 한 스태프가 아이스박스를 들고와 일본 선수들에게 물을 주기 위해 물병을 꺼내자 이를 빼앗아 마시기 시작했다.


YouTube '엠빅뉴스'


이에 일본 스태프가 항의하는 듯 말을 건네자 그는 왼손으로 스태프의 뺨을 때리려는 의도로 주먹직을 하고는 물을 계속 마시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였다.


주위에 있던 일본 선수들은 김유성을 보며 어이 없다는 듯 두 팔을 들었고, 주심 역시 김유성에게 즉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뿐만 아니라 북한 선수들은 경기 직후 주심에게 단체로 몰려가 거칠게 항의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이는 경기장 관계자들이 급히 달려가 선수들과 주심 사이를 떨어뜨려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북한 신용남 감독 / 뉴스1


북한의 '막무가내 축구 방식'에 봉변을 당한 일본은 왜 이런 비매너 플레이가 나왔는지 이유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2일 아사히 신문 글로벌판은 '북한 축구가 일본에 패한 후 심판에게 달려간 5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분석 결과에서 가장 먼저 '대회 성적에 달라지는 선수들의 처우'를 꼽았다.


매체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북한 선수들에게도 '천국과 지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장소였다. 지금껏 아시안게임은 북한에서도 올림픽, 월드컵에 비하면 그다지 중요한 국제대회가 아니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전에 진출하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표 선수들은 8강에서 패하면 다음 국제대회에 나올 기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선수들은 '로동단련대'에 끌려갈 수도 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다. 군대에 가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북한 선수들이 자유를 잃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남겼다면 더 큰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다. 한 때 북한의 호날두로 불리며 이탈리아에서 활약하던 한광성처럼 될 수 있었지만 그것고 꿈으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그외 다른 이유로는 북한 내에서 스포츠는 전쟁과도 같다는 점, 축구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라는 점, 김정은이 주목하는 스포츠라는 점, 철저한 반일 감정으로 일본에는 질 수 없다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 4가지를 추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