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항암 치료로 탈모가 생긴 암 환자들을 위해 '삭발'을 감행한 스무 살 여성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주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얀(Yan)은 찰랑찰랑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내고 기부를 선택한 여성의 전후 비교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잘라이(Gia Lai) 출신 여성 쑤(Thu, 20)는 최근 명절을 앞두고 오랜 시간 기른 머리카락을 바리캉으로 모두 밀어내는 과감한 결심을 했다.
처음 미용실을 방문했을 때 미용사는 쑤가 단순히 이별과 같은 순간의 감정으로 삭발을 선택한 줄 알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걸 거절했다.
하지만 곧 미용사는 쑤가 머리카락을 자르려고 하는 이유를 듣고 흔쾌히 바리캉을 손에 들었다.
쑤는 "내가 삭발을 한다고 하자 주변에서 정말 많이 말렸다"며 "어떤 사람들은 머리카락을 조금만 잘라도 되지 않냐고 설득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삭발을 해본 적이 없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가지 않고 무섭기도 했지만 머리카락을 완전히 잘라내면 더 긴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결심을 굳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 속에는 쑤가 삭발을 강행하는 모습과 잘라낸 머리카락 '43cm'를 기부하는 인증샷이 담겨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쑤는 "삭발을 한 걸 보고 부모님이 많이 놀랄 걸 생각하면 걱정도 됐지만 제가 좋은 일에 기부하겠다고 하면 다 받아들여 주실 것"이라며 "나보다 더 머리카락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쁨을 주고 싶다"라고 삭발의 이유를 밝혔다.
덧붙여 "내게는 단순히 외모가 변화하는 것 뿐이지만 그들에게는 뜻깊은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매체에 따르면 쑤는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 더 풍성하고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려 파마와 염색도 하지 않고 열심히 샴푸를 하는 등 2년 동안 꾸준히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