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요즘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유전자 만능론'의 정체가 밝혀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들어 많이 믿는 유전자 만능론'이라는 글이 올라오자 곳곳에서 공감이 쏟아졌다.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밝힌 A씨는 "요즘 수업할 때마다 '공부는 재능이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늘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어느 날 A씨는 수업 중 한 학생으로부터 "어차피 공부는 재능"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아니다. 누구나 노력하면 내신 잘 받을 수 있다"고 바로 정정했지만, 학생은 곧장 "쌤, 노력도 재능이에요. 오래 앉아서 공부하는 애들은 그런 유전을 타고나서 그래요"라고 반박했다.
해당 학생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든 행동에 '유전'을 연결시키자 A씨는 결국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
A씨는 "3등급 이상인 학생들은 본인들이 성과를 내봐서 더 노력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반대로 점수가 낮은 학생들은 계속 '유전', '재능' 타령하면서 손을 놔버린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공부 주제 외에도 '피부는 그냥 유전이지, 왜 관리하냐', '노력 자체가 타고난 재능' 등의 말도 자주 들린다"며 "유전자 탓만 하며 아무것도 안 하는 풍토가 만연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력도 안 해보고 유전자 핑계 대는 것 같이 보인다", "누가 들어도 핑곗거리로 들리는데", "노력을 먼저 해봐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진짜 유전의 힘이라는 게 있다", "같은 걸 배우고 먹어도 영향력은 다르던데", "괜히 DNA가 중요하다고 하겠냐"라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