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주인 다리 물어뜯은 반려견이 안락사 대신 '영웅견'이라 불리게 된 사연

Facebook 'Zackary Pate'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주인의 다리를 물어뜯어 피까지 나게 한 강아지 한 마리가 오히려 ‘영웅견’ 이라 불리고 있다.


대체 어떤 사연인 걸까.


지난 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타일라(Tyla)는 미국 앨라배마 주에 사는 재커리 페이트(Zackary Pate)라는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페이트는 반려견 루거(Ruger)가 자신의 다리를 물었던 적이 있다며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xels


사연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8개월이던 루거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페이트는 평소 매우 온순한 성격이던 루거가 갑자기 자신의 다리를 물어뜯기 시작하자 큰 충격을 받았다.


놀란 그는 바로 녀석을 다리에서 떼어놨다.


그런데 녀석의 입에는 더 충격적인 물체가 있었다.


페이트는 “녀석은 평소 나무 막대를 물고 놀아서 막대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뱀을 문 채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Facebook 'Zackary Pate'


심지어 녀석이 물고 있던 뱀의 정체는 독을 가진 미국살무사였다.


녀석은 독사가 페이트를 물자 목숨을 걸고 맞선 것이었다.


페이트는 “녀석이 뱀을 놓아줬을 때 뱀은 움직이지 않았다. 죽었는지, 기절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제야 녀석이 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Facebook 'Zackary Pate'


반려견에게 너무 고마웠던 페이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진심 어린 감사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메시지에서 페이트는 “루거 덕분에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됐다. 어쩌면 목숨을 구한 것일 수도 있다”라면서 “루거는 놀 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나를 문 적이 없었다. 오늘은 호숫가를 산책하는 동안 꽤 공격적으로 나를 물어뜯더니 내 다리를 감싼 뒤 물고 발톱으로 긁었다”라면서 “혼 내려 하자 루거는 이후 나를 피하려는 듯 뛰어다녔다. 녀석의 입에는 뱀이 있었고 죽이려 했다”라고 전했다.


감동한 페이트는 이후 녀석을 꽉 끌어안아줬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비록 다리에 물린 흉터가 생겼지만 독사에게 물린 것보다 이 상처가 더 낫다”라면서 루거가 자신의 수호자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