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금메달 흥분 속 귀화한 전지희가 태극기 잘못 들자 위치 바로 잡아주는 '똑순이' 신유빈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신유빈(19)과 전지희(30)가 남북 대결에서 승리하고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흥분 속 전지희가 태극기를 잘못된 방향으로 들자, 신유빈이 정확한 위치로 바로잡았다.


지난 2일 세계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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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신유빈-전지희 조는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여자복식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우승이 확정되자 신유빈은 언니 전지희의 품에 안겨 기쁨을 만끽했다. 신유빈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자 전지희는 동생의 눈물을 닦아주며 격려했다.


이들은 금메달 세리머니도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기엔 태극기도 빠질 수 없었는데, 진지희가 태극기를 펼치는 과정에서 좌우 방향을 바꿔 들었다.


태극기의 위치를 보고 잘못된 점을 파악한 신유빈 / KBS1


귀화 선수인 전지희로서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을 수 있었다.


신유빈은 태극기를 보자마자 단번에 잘못된 점을 파악했다. 그는 전지희를 향해 손가락으로 잘못된 위치를 알려준 뒤 직접 태극기의 위치를 바로잡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선 신유빈이 태극기의 위치도 바로잡으며 뜨거운 애국심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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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지희는 중국 허베이성 랑팡 출신으로 지난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3년 뒤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 선수다. 귀화 후 한국의 에이스가 됐는데, 아시안게임엔 두 차례 출전해 동메달 3개(2014년 1개, 2018년 2개)를 일궜다. 3수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지희는 "중국에서 내가 수준이 떨어지면서, 더 높은 자리에 못 올라가고 있었는데, 한국이 다시 탁구 인생의 기회를 주셔서 제2의 인생을 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