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아시안 게임 한국 야구 대만에 삼진 10개 당하고 0-4로 완패...4연패 목표 먹구름

뉴스1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아시안게임 야구 4연패를 목표로 세운 류중일호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천적' 대만에 완패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만의 왼손 선발 투수 린여우민에게 꽁꽁 묶여 0-4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류중일호는 삼진을 10개나 당했다.


뉴스1


한국은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한국은 1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혜성이 1루 땅볼, 최지훈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노시환의 볼넷 출루 후 강백호가 투수 앞 땅볼에 그쳐 득점이 무산됐다.


선발투수 문동주는 1회말 대만 타선에 고전했다. 선두타자 쩡종저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해 시작과 동시에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린즈웨이를 내야 땅볼, 린리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2사 3루에서 대만 4번타자 리안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허용해 대만에 선취점을 뺏겼다.


뉴스1


한국은 2회초 1사 후 윤동희의 2루타, 박성한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곧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1사 1·2루에서 김형준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2사 1·3루에서 김성윤도 1루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김성윤의 경우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린위민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지만 1루심의 오심으로 한국은 1점을 도둑맞았다.


문동주가 일단 2, 3회말 대만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하고 안정을 찾았지만 공격에서 주자를 모아 놓고도 해결하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뉴스1


3회초 1사 1루에서 노시환, 강백호가 연이어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4회초에는 1사 후 윤동희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박성한이 삼진, 김형준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소득이 없었다.


오히려 호투하던 4회말 수비에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1사 후 리안커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노시환의 실책으로 1사 1루가 됐고 문동주가 우녠텅에 볼넷을 내줘 1사 1·2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문동주가 리하오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아웃 카운트를 늘렸지만 2사 1·3루에서 폭투를 범하면서 스코어는 0-2가 됐다.


한국은 5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투수를 박세웅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박세웅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급히 좌완 최지민을 투입했고 최지민이 대만 4번타자 리안커를 내야 땅볼로 잡으면서 점수 차가 더 벌어지는 걸 막았다.


뉴스1


타선은 여전히 린위민에게 꽁꽁 묶였다. 6회초 선두타자 강백호가 유격수 땅볼, 문보경이 삼진, 윤동희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6회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린쟈정을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막은 게 다행이었다.


7회초 대만의 투수가 우완 구린 위양으로 교체됐지만 한국 타선은 활로를 찾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성한이 중견수 뜬공, 김형준과 김성윤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점점 더 패색이 짙어졌다.


한국은 일단 박영현이 7회말 대만 타선을 삼진-삼진-뜬공으로 잡으면서 추격의 여지를 남겨뒀다. 8회초 2사 후 노시환이 2루타를 치고나가면서 모처럼 득점권에 주자가 위치했다. 하지만 여기서 강백호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도 윤동희가 1사 이후 안타를 치며 마지막까지 힘냈으나 결국 대만 마운드를 넘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0-4로 참패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리드오프 김혜성과 4번타자 강백호가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게 치명적이었다.


뉴스1


한국은 전날 홍콩을 10-0 8회 콜드게임(Called Game)으로 꺾은 상승세를 대만전에서 이어가지 못했다.


3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이기면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지만 결승 진출길이 험난해졌다.


대만이 2승을 거둬 B조 1위를 예약했고, 1승 1패의 우리나라는 조 2위로 슈퍼 라운드 진출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뉴스1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유독 대만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프리미어12에 이어 3연패를 당했다.


불과 7개월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주와 일본에 패해 1라운드 탈락이라는 참사를 겪었던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한 번 수준 떨어진 국제 경쟁력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