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절친한 친구가 하나밖에 없는 경사 결혼식에 장례식장에 다녀왔다고 하면 어떨까.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결혼식장 매너'와 관련된 글이 확산됐다.
해당 글은 4년 전부터 떠돌았던 글로, 익명의 누리꾼 A씨는 "장례식에 갔다가 친구 결혼식에 갔는데 친구가 그걸 알고 엄청 화를 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오전 5시에 한 단톡방에 초대 당했는데, 대학동기가 본인상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래서 급하게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가 장례식장에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날은 친구의 결혼식이 예정됐던 날이었다. A씨는 "조문을 갔다가 가방에 챙겨간 파우치로 쿠션 바르고 눈썹에 마스카라, 립까지 바르고 결혼식에 갔다"고 전했다.
평소 꾸미기 좋아했던 A씨는 친구들 결혼식에 누구보다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이날은 검정 옷에 메이크업도 평소와 다르다 보니 결혼한 친구가 신부 대기실에 들어갔을 때 물어왔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오늘 새벽에 갑자기 OOO이가 죽었다고 연락이 와서 갔다 왔다. 너 얼굴만 보고 가려고 왔어'라고 했는데 진짜 기분 나빠하더라. 친구는 '너도 생각이 있으면 장례식장 간 사람이 바로 결혼식장 가는 건 아니란 거 알지 않아?'라고 했는데 내가 더 이상 말은 안 했다"고 털어놨다.
친구가 기분 상할만한 상황이라는 건 알지만, 친구가 결혼 한다는데 축하는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식장에 간 건데 예상과 달랐던 친구 반응에 우울하다고 전해온 A씨. 당시 해당 글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은 "친구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분 나쁠 듯", "너무 본인 위주의 생각이었다", "시간이 됐으면 차라리 결혼식을 먼저 갔다가 장례식장을 가는 게 좋았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친구의 입장에서 공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신 같은 거 안 믿어서 그런가. 그냥 그런 상황에서도 축하해주러 와준 친구가 고마울 듯", "친구가 이상하다" 등의 반응으로 A씨를 공감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 난제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다양한 반응을 양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