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 대회 3연패(連霸)를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
금메달을 향해 가는 황선홍호에게 가장 큰 적이 다가왔다. 상대팀의 전력이 가장 강해서가 아니다. 개최국이어서다.
그리고 얼마 전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들을 심각한 부상에 빠뜨렸던 팀이어서다.
1일 오후 9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을 치른다.
황선홍호는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단 한차례 위기도 겪지 않았다.
네 경기에서 21득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실수'로 내준 1점이 전부였다. 상대가 엉덩이를 완전히 빼고 뒤로 내려앉아도 밀집수비를 뚫고 폭격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까지 합류해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전력은 예선 때보다 더 급상승했다.
"결승까지는 간다"는 마인드였지만, 난적이 나타났다. 바로 개최국 중국이다. 언제든 '실력 외'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기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미 사방이 뚫려 있고 언제든 훈련 세션·전술을 훔쳐볼 수 있는 훈련장을 내주기도 했다.
심판을 등에 업은 '거친 플레이'는 당연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6월 중국과의 두 차례 원정 평가전에서 혹독하게 경험한 바 있다.
당시 UFC 격투 경기를 방불케하는 '쿵푸 축구'를 선보인 탓에 고영준, 엄원상, 조영욱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비디오판독(VAR)이 없어 오프사이드·페널티킥 등의 변수도 우려되고 있다. 개최국은 언제나 '홈 이점'을 얻어왔고, 심판은 30초만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축구 팬들의 걱정은 큰 상황이다.
게다가 오늘 10월 1일은 일요일인 데 더해 중국 최대 기념일인 국경절이다. 경기장 가득 중국 팬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난관들을 뚫고 황선홍호가 4강전으로 향할 수 있을까. 결과는 오늘 오후 9시부터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6월 두 번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1차전 3대1 승리, 2차전 0대1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