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함께 사는 집 대출금 '매달 50만원' 내는 딸한테 "추석인데 돈 안 주냐" 압박한 엄마

JTBC '사건반장'


아파트 대출금으로 매달 50만원 보내고 있는데...추석 때 차례상 비용 안 주냐고 압박하는 어머니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20대 여성 직장인이 추석 때 부모님에게 차례상 비용 주는 게 부담스럽다는 사연을 알렸다.


사회초년생인 2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아파트 대출금으로 부모님에게 매달 50만원씩 주고 있었다.


지난 26일 JTBC '사건반장'에서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최근 부모님이 결혼한 언니와 자신을 비교한다고 서운한 감정을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결혼한 A씨 언니는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을 준비한 부모님께 20만원을 건넸다고 한다. 언니한테 돈을 받은 어머니는 A씨에게 "언니는 돈 보냈는데 넌 아무것도 안 주냐"고 했다. 


A씨는 어머니 말을 듣고 조금 부담됐다. 왜냐하면 A씨는 한창 돈을 모아야 할 때인 사회초년생이고, 부모님께 이미 매달 아파트 대출금으로 50만원씩 입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서운한 감정을 어머니께 털어놨지만, 변화는 없었다. 어머니는 A씨에게 "우리 죽으면 이 집이 네 것”이라며 "네가 가질 집 대출금 내면서 뭐가 그렇게 유세냐"라고 반박했다.


JTBC '사건반장'


사회초년생 직장인 "또래들은 월급 저축...대출금 갚는 것도 모자라 상차림 비용까지 드려야 하냐"


A씨는 "또래들은 월급을 저축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저는 대출금 갚는 것도 모자라 상차림 비용까지 부모님께 드려야 하냐"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지만 따님이 20대 여성 직장인이면 사실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는 게 보통일 것"이라며 "굉장히 큰 부담"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아파트 지분을 내 앞으로 돌려놓고 얘기하셔라"라면서 "부모님이 너무한 거 같다"고 부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순천향대 오윤성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A씨 편에 섰다. 그는 "부모가 자녀에게 조심해야 할 게 자녀들끼리 비교"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돌아가시고 남은 형제간 불화의 원인이 된다"면서 "원만하게 해결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권했다.


백성문 변호사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 비용이 덜 든다"며 "매달 용돈 달라는 거면 문제가 다르지만 연휴 한 번이니까 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한편 취업 플랫폼 '잡플래닛'이 2022년 3분기까지 취합한 연봉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사회초년생인 1년 차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약 3396만원이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283만원이다.


조사에 응한 사회초년생 직장인 중 하위 25% 평균 연봉은 2800만원이고, 상위 10% 평균 연봉은 45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