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힌두교에 충성한다며 50년 전 '오른팔' 든 뒤 한 번도 내리지 않고 산 남성의 팔 상태

(좌) Reddit, (우) X 'DublinSoil'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부모님에게 혹은 선생님에게 혼이 날 때 팔을 번쩍 들고 있는 벌을 받아본 적,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쉬운 벌 같지만 5분만 팔을 들고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 흐르고 파이 덜덜 떨린다.


그런데 여기 무려 50년 동안 한 번도 팔을 내리지 않고 사는 노인이 있다.


인도에 사는 아마르 바라티(Amar Bharati)라는 남성이 그 주인공이다.


History of Yesterday


지난 2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Unilad)는 아마르 바라티의 근황을 전했다.


아마르 바라티는 지난 2021년 힌두교 신 시바에게 평생을 바친다는 이유로 오른쪽 팔을 내리지 않고 사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의 이야기는 1973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인도 은행에서 근무하던 그는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소박한 삶을 살았다.


X 'V_Shuddhi'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갑작스럽게 종교적 깨달음을 얻으면서 힌두교의 신 시바(Shiva)에게 평생을 바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기로 했다.


그는 속세를 버리기 위해 가족과 직장, 친구들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도시에서 살던 그가 단번에 속세를 떨쳐버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YouTube 'Association Bhujangi'


이후로도 여전히 승려로서 허용되지 않은 일을 하고 싶다는 유혹을 느낀 바라티는 보다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시바에 대한 믿음과 감사를 표하기 위해 한 팔을 들고 사는 것이었다.


이는 목샤(Moksha)에 대한 인도 승려들의 믿음 때문인데, 목샤는 고행의 한 형태로서 극도의 자기 수양 행위를 통한 깨달음이나 해방을 의미한다.


이때부터 그는 오른쪽 팔을 들고 살기 시작했고, 단 한 번도 팔을 내리지 않았다.


thenewshamster


이런 그의 이야기는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나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왜 서로 싸우고 왜 증오와 적의를 가지는가. 나는 모든 인도인들이 평화롭게 살길 바란다. 나는 전 세계가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수십 년간 팔을 들고 사는 것은 단연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그의 고통은 그의 헌신을 능가하지 못했다.


Yahoo7


약 2년 후, 그는 점차 팔의 감각을 잃어가기 시작했고 고통도 사라졌다고 한다.


많은 인도인들이 그를 따라 사두(Sadhu, 힌두교 승려)가 되어 그처럼 팔을 들고 생활하려 했지만 아무도 바라티의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고 한다.


바라티는 지금까지도 팔을 내리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팔을 내릴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안타깝게도 너무 오랜 시간 팔을 들고 있어 내려놓더라도 근육이 심하게 위축되면서 팔에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평생 팔을 들고 사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