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종목 첫 금메달을 안겨준 김관우.
불혹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이름을 남긴 그는 게임에 대한 선입견을 가졌던 어머니의 축하 문자에 눈물을 터트렸다.
29일 SBS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1979년생으로 올해 44살인 김관우는 전날 대전 격투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 V 결승에서 대만의 샹여우린을 세트 점수 4-3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e스포츠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딴 주인공이 됐다.
금메달 소식과 함께 그의 나이와 게임 종목 등이 함께 화제가 됐다. 스트리트 파이터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오락실에 출석 도장을 찍던 아저씨(?)에서 국가대표가 된 셈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관우는 "게임을 할 때 혼냈던 어른 중에 축하 인사를 해 온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어머니는 아직 이런 걸 잘 모르신다. 찾아보기 힘드신 연세이기도 하고...다른 분이 '아들이 금메달을 땄다'는 식으로 연락을 해주셨다고 한다"며 "약간 어설픈, 어렵게 친 것 같은 문자로 '아들 나 너무 좋다'고 해주셨다"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어 "오래 연락하지 못한 친척 형에게도 연락이 왔다"며 오열해 감동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김관우는 "스트리트 파이터는 해본 분은 아시겠지만, 오락실에서 하는 거고, 하러 가면 항상 혼나던 게임이다. 어릴 때 게임을 좀 하셨다면 안 맞아본 분이 없을 것"이라며 "그래도 항상 좋아했고, 옆구리를 맞아가면서도 놓지 않았던 의지와 강한 승리욕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