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해 놓고 일본 앞바다 가서 꽁치 싹쓸이하는 중국 어선

지난 16일 고기잡이를 나가는 중국 어선 / Asahi News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중국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 가운데 오염수 방류 이후 더 많은 중국 어선들이 홋카이도 인근 공해에서 각종 수산물 포획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은 비영리단체 '글로벌 피싱 워치'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일본 오염수 방류 이후 더 많은 자국 국적 어선들을 이 지역 인근 북태평양으로 보내 대규모 조업에 나서고 있다.


서해상에서 꽃게를 불법 포획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 자료 사진 / 사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선박 자동식별장치 신호를 활용해 중국 어선 활동을 조사한 결과 중국 어선들이 지난달 가장 많이 머물렀던 해역은 일본 최북단섬 홋카이도 네무로시에서 약 1,000km 떨어진 북태평양 공해였다.


이 지역은 후쿠시마에서도 멀지 않은 지역이라고 알려졌다.


매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되기 전 지난달 3일 156척이었던 중국 어선은 방류 이후인 지난 19일에 162척으로 늘었다.


중국 어선은 꽁치, 고등어, 정어리, 참치 등을 잡았으며 잡은 어획량 대부분을 중국 유통망을 통해 자국 소비자들에게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공해 해상에서 잡은 생선의 원산지는 누가 잡느냐에 따라 구분되는데, 같은 바다에서 잡은 생선이라도 일본 어선이 잡으면 일본산, 중국 어선이 잡으면 중국산이다.


따라서 중국 어선이 잡은 꽁치 등은 자국산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만, 일본 어선이 잡은 수산물은 중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국제기구인 북태평양어업위원회(NPFC)에 따르면 지난해 북태평양 꽁치 어획량은 대만, 중국, 일본 순으로 많았다. 중국 꽁치 어선은 보통 5, 6월에 출항해 연말에 자국으로 돌아간다.


일본 사나다 야스히로 와세다대 교수는 "많은 중국 어선이 일본 어선과 함께 고기잡이에 나서고 있다. 오염수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 듯하다"면서 "중국 정부의 수산물 전면 금지 조치는 정치적 제스처이자 이중잣대"라고 매체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