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박우혁(23·삼성에스원)이 21년 만에 태권도 남자 80kg 금메달을 따냈다.
'마의 체급'으로 불렸던 이 체급에서 메달을 따낸 것이다. 이로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대표팀도 '금빛 발차기' 행진을 이어갔다.
27일(한국 시간)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는 태권도 겨루기 남자 80㎏급 결승전이 열렸다. 박우혁은 요르단의 살레 엘샤라바티를 라운드 점수 2-0(8-5 6-5)로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이 체급 금메달을 딴 것은 2002 부산 대회 오선택 이후 21년만이다.
또 박우혁의 금메달로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품새의 강완진, 차예은, 겨루기의 장준, 박혜진에 이어 나흘 연속 금빛 발차기에 성공하게 됐다.
박우혁은 혼성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박우혁은 앞서 열린 '사실상의 결승전'인 준결승에서 '난적' 메란 바르쿠다리(이란)와 혈투 끝에 2-1(6-3 7-11 10-10)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3회전에선 10-10 동점을 이룬 뒤 기술점수로 겨우 이길 정도의 박빙이었다.
준결승에서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지만 박우혁은 결승에서도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흐름을 가져가며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다.
박우혁은 1회전 초반 몸통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5-0으로 앞서갔다. 40초를 남기고 얼굴 공격을 허용한 박우혁은 이어 감점을 당하면서 5-4까지 쫓겼다.
그러나 10여초를 남기고 머리 공격을 성공, 3점을 추가했고 결국 8-5로 이겼다. 2회전도 앞서 나갔다. 경기 초반 몸통 공격으로 2점을 선취했다. 여기에 상대 감점을 더해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38초를 남기고 얼굴, 몸통 공격을 연달아 허용하며 4-5 역전을 당했다. 이어 상대의 감점으로 다시 5-5 동점이 됐다.
이대로 끝나면 기술 점수에 의해 2회전을 내주는 상황. 그러나 박우혁은 적극적으로 발을 내밀며 공세를 이어갔고, 종료 1초를 남기고 상대를 경기장 밖으로 내보냈다. 엘샤라바티가 감점 1점을 받으면서 승부는 6-5 박우혁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