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3만원짜리 점심 사면서 청첩장 돌린 예비신부...직장동료는 "성의 없다" 비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요즘 20,30대 사이에서 '청첩장 모임'이라는 문화가 생겨났다.


지인에게 청첩장만 달랑 주는 것이 아닌, 밥 한 끼를 대접하면서 결혼식에 초대하는 것이다.


부를 하객이 한둘이 아닌 만큼 예비 신랑, 신부들은 결혼 전부터 청첩장 모임 일정을 잡고 소화하느라 혼을 빼곤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예비 신부는 시간을 절약하고자 회사 점심시간을 활용해 동료들에게 청첩장을 돌렸다가 좋지 못한 소리를 듣고 말았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첩장 모임으로 대접받으려는 직장동료'라는 제목의 하소연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이자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 신부 A씨는 "직장 동료 한 명이 자꾸 청모(청첩장 모임) 언제 하냐, 어디서 할 거냐, 할 때 됐는데 왜 안 하냐, 연차 쓰려고 하는데 청모 언제 할 건지 미리 말해달라 등등 하루하루 너무 스트레스를 준다"라고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직장은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회사라 팀원들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깝게 지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유독 청첩장 모임에 집착하는 동료 B씨는 A씨가 평소에도 썩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사적인 교류를 하는 편도 아니었고, 이전에 결혼한 동료들 뒷담화도 심하게 한 것을 봤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면서 청첩장을 돌렸으나, B씨는 다른 부서 사람에게 "그렇게 안 봤는데 청모 식사 때 돈 아끼는 거 보니 수준 알 만 하다"라고 뒷담을 하고 말았다. 오라고 대접할 거면 적어도 저녁을 사는 게 상식이라는 주장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점심 식사였다고 해도 1인당 3만 원 어치는 나왔기 때문에 성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놀랍게도 B씨의 추태(?)는 계속됐다. B씨는 A씨에게 "저번엔 간단히 소식 전하셨으니 다음주 중에는 저녁 한번 제가 모아보면 되겠냐"라고 물어봤다.


당황한 A씨가 "뭘 모으냐. 아 혹시 제 청첩장 모임 말하냐"라고 물으니 B씨는 "저번에 거의 한시간 컷 했지 않냐. 아무리 바빠도 그건 아닌 것 같다. 뒤에서 욕먹는다. 제가 아는 언니 그랬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정말로 제가 그 상식을 몰라서 실수했던 거냐. 그렇다면 너무나 이해가 안가지만 이해해보려고 한다"라며 "와도 그만 안와도 될 사람들에게 '와주십시오' 하면서 저녁자리를 마련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냐"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짜 너무 스트레스받는다. 꾸역꾸역 올 것 같아서 더 짜증이 난다. 대놓고 오지 말라고 질러 버리고 싶지만 앞으로 5년은 더 다닐 회사라서 미치겠다"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