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 수영이 '황금세대'라고 불리며 쾌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수영에서만 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 간판선수로 불리는 황선우는 대회 3일 만에 금·은·동 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대회 첫날부터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안게임 개인 첫 메달(3위)인 동메달을 따냈다.
이어 지난 25일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과 함께 나선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 대표팀이 아시아 신기록(7분 01초 73)을 14년 만에 갈아 치우며 한국 수영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26일에는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배영 이주호, 평영 최동열, 접영 김영범, 자유형 황선우가 순서대로 나서 13년 만에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황선우는 주 종목인 자유형 200m를 나서기도 전에 모든 색깔의 메달을 수확했다.
기뻐하기는 이르다. 황선우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주 종목 자유형 200m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유형 200m에서 세계 선수권 2회 연속 메달(2022 부다페스트 2위, 2023 후쿠오카 3위)을 따낸 바 있다.
황선우가 이번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게 된다면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단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딴 한국 수영 선수가 된다.
황선우는 대회를 앞두고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기록에 0.03초 차로 다가갔으니, 아시아 기록을 세우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한국 수영은 '마린보이' 박태환이 은퇴한 이후 침체기에 빠졌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린 대회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따내며 에이스의 공백을 실감케 했다.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올해는 달랐다.
한국 수영의 '황금 세대'가 왔다는 말이 나올 만큼 메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황선우뿐만 아니라 자유형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도 주 종목인 자유형 400m를 앞두고 있으며 자유형 800m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남은 경기에서도 한국 수영 선수들이 새로운 역사를 쓰며 메달 릴레이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