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매일 오락실에 출석 도장을 찍던 43세 아저씨(?)가 아시안게임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6일 항저우 보조경기장에서 스트리트파이터5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스트리트파이터로 일가견 있는 선수 총 35명의 선수가 예선전부터 본경기까지 맞대결을 펼쳤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는 연제길(36)과 김관우(43)가 출전했다.
연제길은 첫 경기에 대만 실력자 '오일킹' 린 리웨이를 만나며 아쉽게 메달권에서 멀어졌지만 김관우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베가'를 주 캐릭터로 쓰는 김관우는 32강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만나 가볍게 승리했다.
이후 싱가포르의 브랜든 텍 후이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으며 '일본 강자' 카와노 마사키와의 대결에서도 2:0으로 승리했다.
이어진 승자조 3라운드에서 김관우는 지난 로드 투 아시안게임 예선서 1위를 차지한 대만의 '게이머비' 브루스 샹 유린과 맞붙었다.
김관우는 강한 상대에 첫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동메달을 확보했다.
김관우는 오락실이 유행했을 시절부터 스트리트파이터를 플레이해 온 고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대회에 입상할 정도로 게임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회 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내가 맨날 게임하는데 뭐라고 안 하시고 이 나이에도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게이머비와 경기를 앞두고 "그를 꺾는다면 금메달도 딸 수 있다"고 자신했던 김관우. 경기 결과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한편 오늘(27일), 은메달 확보를 위한 승자조 결승 경기가 열린다.
김관우는 최종 결승 진출을 놓고 연제길을 꺾은 대만의 '오일킹' 린 리웨이와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