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여자 펜싱 사브르 간판이자 맏언니인 윤지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3회 연속 대회 금메달이자 개인전에서는 첫 금메달이었기에 그 의미가 컸다. 특히 본인이 '마지막 대회'라고 규정했던 만큼 그 의미는 더더욱 컸다.
꿈에 그리던 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윤지수가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 '무쇠팔' 윤학길 전 롯데자이언츠 투수(현 KBO 재능기부위원)였다.
지난 26일 오후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윤지수는 난적 샤오야치를 15대10으로 물리쳤다.
일대일 대결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샤오야치였지만, 윤지수는 마지막 불꽃투혼으로 승리를 따내며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윤지수는 "샤오야치는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선수였다"라며 "후회 없이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 준비 동안) 우울증이 걸리는게 아닌가 싶었다. 지난 1년을 겪으면서 언니들이 느꼈던 무게를 조금 알 것 같았다"라며 "너무 힘들어서 (김)지연 언니(SBS해설위원)에게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너가 최고야'라고 해줘 엄청 큰 힘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무쇠팔'로 유명한 아버지 윤 KBO 재능기부위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윤지수는 ""경상도 집안이라 표현은 잘 안 한다. 그래도 지금 울고 계실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아버지에게 운동신경을 물려받지 않았나 싶다"라며 "마지막 라운드까지 공을 던지는 아버지의 멘탈도 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KBO 재능기부위원은 전인미답의 프로야구 '100 완투' 투수로 유명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투수였으며, 그가 세운 100 완투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