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한국 사격 국가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26일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이 사격 남자 10m 러닝 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1116점을 기록하며 5개 참가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정유진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정유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부터 4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닝 타깃'의 일인자로 불리는 정유진이 겪은 비올림픽 종목의 어려웠던 훈련 과정이 전해져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사격 세부 종목 중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올림픽에서도 겨뤄지지 않는 러닝 타깃은 아시안게임이 가장 큰 무대다.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러닝 타깃의 전체 선수는 총 8명(정식 실업 선수 4명·대학 선수 2명·은퇴 선수 2명)에 불과하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그는 2010년 러닝 타깃이 전국체전 사격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면서 소속팀과 계약을 하지 못했다.
그는 결국 소속팀을 잃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2011년부터 총기 부품을 다루는 회사에 취직해야 했다.
정유진은 야간에만 틈나는 대로 태릉 선수촌 사격장을 찾아 연습하며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왔다.
이마저도 시간이 나지 않을 때면 빈방에서 타깃 없는 천장을 향해 총을 겨누며 이미지트레이닝만 해야 했다.
이후 러닝 타깃이 다시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2017년 그는 현 소속팀인 청주시청과 계약해 소속팀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면서 정유진은 "꾸준한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 덕분에 운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연습하지 않으면 승리할 자격이 없다"는 말을 늘 되새긴다고 전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은 덕에 결국 4개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정유진은 "사람들이 사격을 생각했을 때 내 이름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가 사격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