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탁구가 한일전을 치른 가운데 중국 관중들이 일방적으로 한국 팀을 응원했다.
지난 25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AG) 여자 탁구 단체전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과 태국의 4강전이 동시에 시작됐다.
중국은 1시간 9분 만에 매치 점수 3대 0으로 태국을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중국-태국전은 중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중국 관중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옆에서 한국-일본전을 관전했다.
중국 관중들은 한국 선수들이 포인트를 잃거나 분위기를 잃을 때마다 "짜요, 짜요(파이팅)"라고 응원했으며 일본이 포인트를 얻을 땐 탄식을 보내기도 했다.
극소수의 일본 팬들이 박수와 함성을 지르긴 했지만 다수의 중국 팬들이 일방적으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는 아직까지 얼어 있는 한중 관계보다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중국과 일본은 동중국해·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대만에 군사 위협 수위를 높여 중국을 견제하는 등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염수 방류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중국 관중들의 응원 속에서 아쉬운 경기를 마친 중국 허베이성 출신 전지희는 "중국 팬들이 우리를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셔서 힘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중국 항저우 궁수 커낼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일본(세계 2위)에 1대 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탁구는 단체전 동메달에 그치게 됐다. 이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