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금메달 딴 황선우에 밀려 은메달 땄는데도 진심으로 축하해 준 '장꾸' 판잔러

판잔러와 황선우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시아 수영의 최대 라이벌인 황선우와 판잔러,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는 서로 귀여운 장난을 치며 '장꾸'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25일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날 출전한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는 7분 01초73을 기록하며 일본이 지난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7분 02초 56을 14년 만에 0.53초 단축해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했다. 


개최국 중국은 왕순, 뉴광성, 양하오위, 판잔러가 나서 1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한국에 1.67초 차 뒤져 2위를 차지했다. 


판잔러와 황선우 / 뉴스1


지난 24일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 0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기록했던 황선우는 라이벌인 판잔러에게 패해 아쉬움이 컸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자 계영 800m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중국을 2위로 밀어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란히 금메달을 건 황선우와 판잔러. 수영장에서 1인자를 가리기 위해 피 튀기는 접전을 벌이는 두 사람이지만 경기장 밖에서의 모습은 달랐다. 


경기가 끝난 뒤 기념 촬영에서 판잔러는 금메달을 차지한 황선우 머리 뒤에 브이를 그리며 장난을 쳤고, 황선우는 금메달을 들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판잔러와 황선우 / 뉴스1


경기장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두 사람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남자 자유형 100m 경기가 끝난 뒤 황선우는 판잔러에 대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선수다. 라이벌 구도지만, 착한 동생이기도 하다. 편하게 레이스를 펼쳤다"고 했다. 


레인 위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지만 물 밖으로 나와서는 서로의 고충을 공감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사이였다.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판잔러는 황선우를 볼 때마다 한 번씩 쓰다듬고 지나가 눈길을 끌었다. 


판잔러와 황선우 / 뉴스1


당시에도 황선우는 "판잔러는 귀여운 친구다. 국제대회에서 만나면 내 수영모를 달라고 한다"고 말했고, 판잔러 또한 황선우에 대해 "우선 황선우와 나는 좋은 친구이며, 동시에 경쟁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안게임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할 것이고, 우리의 우정은 계속될 것"이라며 "황선우는 좋은 친구다. 황선우와 다비드 포포비치는 내 목표이자 우상이자. 다 같이 경쟁했으면 한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라이벌의 대결은 27일 예정된 자유형 200m에서 또다시 이어진다. 전 세계가 황선우와 판잔러의 선의의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