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제38회 만해문학상의 수상작이 결정됐다.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그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73년 창비가 제정한 만해문학상은 등단 10년 이상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이의 최근 2년간의 한국어로 된 문학적 업적을 대상으로 선정, 시상해오고 있다.
만해문학상은 예심과 1, 2차 본심을 거쳐 본상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아울러 특별상은 본상과 다른 장르의 작품으로 선정한다. 시상식은 11월 하순 개최할 예정이다.
예심에서 선정한 12종의 본심 진출작(시집 5종, 소설 5종, 기타 2종) 중 1차 본심(8월 8일)에서 5종의 최종심 대상작(시집 2종, 소설 2종, 기타 1종)을 가려낸 뒤 2차 본심(8월 31일)에서 정지아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제38회 만해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고명섭 지음 '하이데거 극장: 존재의 비밀과 진리의 심연'을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작가 정지아는 한반도 분단, 좌우 갈등과 투쟁, 민간인 학살 같은 어두운 역사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유머러스한 어법과 개성 넘치는 인물을 통해 밝음과 어둠이 뒤섞이고 웃음과 슬픔이 교차하는 수작을 완성해냈다.
'하이데거 극장: 존재의 비밀과 진리의 심연'은 묵직한 대하소설을 방불케 하는 흡인력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하이데거의 삶과 사유를 면밀하게 추적해낸 해설서다. 하이데거의 사상적 고투가 문학적·예술적 고투와 멀지 않다는 점을 증명해낸 이 작품을 만해문학상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