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시아를 제패하겠다"라는 목표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근대5종 남자대표팀은 목표를 이뤘다.
단체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맏형이자 정신적 지주인 정진화(LH)는 웃지 못했다. 홀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막내 서창완(전남도청)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오히려 눈물을 흘렸다.
지난 24일(한국 시간) 근대5종 남자 대표팀은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근대5종 단체전은 체조 종목처럼 개별 종목이 따로 열리지는 않는다. 참가 선수들의 개인전 기록을 합산해 결정한다.
개인전에서 전웅태(광주시청), 이지훈(LH)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고 정진화가 4위를 기록했다. 막내 서청완은 비록 상위권은 아니었으나 18명 중 8위에 오르며 중위권에 올랐다.
단체전 종합 성적은 한국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시상대에는 서창완을 제외한 3명만 올랐다.
중국의 꼼수 때문이었다. 대회 전 대회조직위원회는 "단체전 개인 기록을 출전 선수 전원이 아닌, '상위 3명'의 기록만 합산한다"라고 공지했다. 기록에 합산되지 않으면 메달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로 인해 지옥훈련을 함께 이겨낸 이들이 단체전에서 함께 웃고 울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지게 됐다.
해당 문제는 전웅태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7월 개인 블로그를 통해 "한 명이 메달을 받을 수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중국팀이 3명의 선수에 비해 1명이 유독 실력이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개인 순위 3위 5위 7위 그리고 15위를 기록했다. 4명 중 1명의 기록이 꽤 많이 뒤쳐졌다. 4명의 기록을 합산하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주장 정진화는 "내가 더 잘했으면 후배들이 편했을 텐데"라고 울먹거렸다.
이어 "막내(서창완)가 같이 메달을 따지 못한 부분이 주장으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라며 "금메달보다 함께 피땀 흘리며 훈련한 시간이 더 값지다는 걸 알고 있다"고 서창완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