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경기에서 혼자서 두 골 넣어 팀 패배 막은 손흥민...손흥민 향해 배트맨 포즈 취한 아스널 팬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0대1, 1대2 상황에서 두 번의 동점골을 기록하며 아스널의 승리를 막은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손흥민의 활약을 목도한 아스널 팬들은 좌절했는데, 좌절을 넘어 이른바 '뇌절' 반응을 보인 팬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를 비롯 전 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터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한국 시간) 토트넘은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경기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손흥민은 혼자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패배를 막았다.
손흥민은 아스널을 상대로 개인 통산 19경기(정규리그 17경기-컵대회 2경기)에서 7골(정규리그 6골-컵대회 1골)을 넣었다. 이런 손흥민을 두고 축구 팬들은 '아스널 킬러'라고 부르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원정 경기에서 팀의 패배를 혼자서 막은 손흥민을 보고 기뻐했다. 하지만 아스널 팬들은 그렇지 않았다.
손을 뒤집어 눈을 감싸..."눈 찢는 행위랑 같은 거 아니냐?"
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을 향해 한 아스널 팬은 배트맨 포즈를 취했다. 이 포즈는 손을 뒤집어 눈을 감싸는 행위로, 동양인에 관한 인종 차별 행위로 해석된다.
축구 팬들은 "배트맨 포즈 대체 뭐냐, 눈 찢는 행위랑 같은 거 아니냐?", "얼마나 더 잘해야 인종차별 하지 않을래?"라고 비판했다.
배트맨 포즈처럼 보일 뿐을 '작은 눈'을 조롱하는 포즈라는 반응도 나왔다. 배트맨 포즈가 오히려 '실드'이고, 저 행위는 일반적인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손흥민은 수차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 크리스탈 팰리스와 한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종료 직전 교체돼 벤치로 향했다.
그 순간 원정 서포터스석에서 한 팬이 손흥민을 향해 눈 찢는 행위를 했다. 이는 서양인에 비해 눈이 작은 동양인의 특성을 강조해 비하하는 행위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행위자를 찾겠다고 선언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강경 대응하겠다고 제보를 요청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한 기자회견에서 "독일에서 뛰던 어린 시절부터 많은 인종 차별을 경험했다"고 고백한 적 있다. 언론이 조명하지 못한 곳에서도 인종차별을 받은 셈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종차별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