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오래 만난 30대 여친한테 남자가 이별 통보하는 건 "이기적이다 vs 선택의 자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대 한창 예쁠 나이에 여자를 만나서 오랜 기간 사귄 다음 30대가 넘어 헤어지는 남자는 이기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리는 중이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30대 남자 중에 여자들에게 헤어지자는 사람 진짜 이기적이라고 생각해'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20대 때 한창 여자들이 예쁠 때 그 예쁜 여자와 어떻게든 만나보려고 애쓰고 노력해서 사귀게 되고 사랑하게 됐는데 오래 만나서 30대까지 만났을 때 편해지고 권태기도 온 남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그는 "30대 때 예뻤던 그 미모가 당연히 나이 들면서 세월과 함께 노화돼 '이제 예쁘지 않다', '설레지 않는다', '이성적인 감정이 안 생긴다' 등의 이유로 헤어지는 남자"를 지목했다.


아울러 "새로움을 추구하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싶은 생각과 감정으로 헤어지는 남자들은 진짜 이기적이다"라고 지적했다. 


A씨는 "20대처럼 풋풋하진 않지만 젊었을 때 내 혈기 왕성한 감정과 생각들을 다 겪어주고 견뎌준 게 지나고 보니 너무 고맙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된다"고 했다. 


이어 "주변에 보니까 내 기준에는 되지도 않은 이유로 헤어지고 새로운 여자 또 만나는 것 같던데 헤어지는 여자들은 뭔 죄인가 싶더라. 뭐 하러 이런 사람들을 위해 몇십 년 믿음을 줬을까"라고 되물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그러면서 "끝까지 약속 지키자. 처음 사랑 시작할 때 맹세한 약속"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에 일부 누리꾼들은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나도 11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취업할 때까지 기다려준 게 고마웠다", "질질 끌다가 결혼 안 하는 건 나쁘다", "이건 맞말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자유연애 시대에는 성립하지 않는 말", "나이 떠나서 싫으면 헤어지는 거 아니냐",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고 이별하는 이유도 다른데 너무 일반화 아니냐"라며 A씨의 주장에 반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한편 지난해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장기연애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장기 연애 후 결별한 연인들은 '같은 이유로 인한 싸움 번복'(남성 37.6%, 여성 33.3%)를 가장 큰 원인으로 뽑았다. 


이어 '권태기'(남성 20.0% 여성 19.0%), '미래에 대한 입장 차이(남성 17.6% 여성 15.5%), '결혼에 대한 부담감'(남성 10.6% 여성 9.5%), '경제력 문제'(남성 8.2%, 여성 2.4%) 순으로 나타났다. 


장기연애의 장점으로는 남성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30.8%)를, 여성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어 편안하다'(33.6%)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단점에 대해서는 '설렘이 줄어든다'(남성 35.6% 여성 26.0%)를 남녀 모두 가장 많이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