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FC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괴짜스럽고 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하다.
다수 카메라가 있거나 언론에게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서 특정 선수를 상대로 애정을 표하거나 칭찬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감독이다.
그런데 한국 축구대표팀의 '철기둥'이자 이적 3개월 만에 바이에른 뮌헨의 '1옵션 수비수'로 등극한 김민재에게는 예외였다.
분데스리가 5라운드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이후 공격수들보다 먼저 김민재를 찾아 파이팅 넘치게 인사를 나눴다.
지난 23일(한국 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는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바이에른 뮌헨 vs VFL 보훔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한국 수비수 김민재와 일본 공격수 아사노 타쿠마의 '미니 한일전'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최근 뮌헨의 경기력 부진으로 인해 다소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뮌헨이 무려 7대0으로 승리했다.
'미니 한일전'은 스코어보다 더 압도적 결과가 나왔다. 타쿠마는 차원이 다른 김민재를 만나 좌절 좌절 또 좌절하고 말았다. 후반 21분에는 아사노가 김민재를 뚫으려다 막히는 모습이 나왔다.
아무것도 못하고 막힌 아사노는 무릎을 두 손으로 짚으며 좌절했고,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교체돼 나갈 때도 아사노는 좌절한 듯 고개를 내저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민재는 풋몹 평점 8점을 받았다. 골도 없고, 어시스트도 없었지만 매우 높은 평점이 나왔다. 이는 태클·롱패스·볼경합 성공률 100%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패스 성공·공중볼 승리·클리어링 덕분이었다.
그야말로 수비 공간을 지배했다고 할 수 있었다. 보훔 공격진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마주하자마자 하이파이브를 한 뒤 플레이를 칭찬했다. 이후 헤드록을 걸며 애정을 표현했다. 등짝 스매싱(?)도 살짝 하면서 다독여주기도 했다.
지난 시즌부터 함께 한 다른 선수들과는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뮌헨 코치진도 감독에게 칭찬을 받은 김민재와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