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5일(수)

의정부 故 이영승 교사 극단적 선택 사건 '가해 학부모' 자녀의 대학에 붙은 대자보

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故 이영승 교사.


이영승 교사가 생전 학부모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고통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부임 첫해였던 지난 2016년, 6학년 담임을 맡았던 이영승 교사는 한 학생이 수업 중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쳤다는 이유로 학부모 A씨의 민원을 상대해야 했다.


A씨는 이영승 교사가 군 복무 중에도, 3년이 지난 시기에도 보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의 지속적 연락과 민원을 가장한 괴롭힘에 못 이긴 이영승 교사는 자신의 사비로 매월 50만원씩 8회 총 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에 분노한 사람들은 A씨의 신성을 찾아내 근무 중인 지역농협에 민원 글과 근조화환을 보냈다.


또한 A씨의 자녀가 다니는 대학교에는 자퇴를 촉구하는 항의 대자보가 내걸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항의 대자보는 '학교 먹칠하지 말고 자퇴하라'는 글로 시작한다.


이어 "선생님을 괴롭히고 군대까지 따라 다니면서 이 선생님을 극단적 선택으로 고인이 되시게 만든 악녀의 자식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그 학생은 자퇴하길 바란다"고 적혀있다.


해당 대자보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


한편 A씨가 근무 중으로 알려진 지역 농협은 지난 19일 A씨를 대기발령한데 이어 22일 홈페이지에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지역농협은 사과문에서 "돌아가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본 사항에 대해 절차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들이 윤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직원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가족, 동료, 선생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