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20대 문신남 미녀와 벤츠 타고 노는 모습에 '2천원짜리 커피' 사먹으려다 현타온 30살 공시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요즘 드는 생각인데 뭔가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 같다"


학창 시절 사고 한 번 안 치고 미래를 위해 참고 또 참으며 기계처럼 공부만 했던 남성, 그는 나름 한국에서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아는 대학교를 나왔다. 


올해 서른 살이 된 그는 현재 '공시생'이다. 


이런 그는 최근 자신의 삶을 후회하고 있다. 특히 며칠 전 카페에서 본 '문신남'이 그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범죄도시3'


그날은 더운 날이었다. 독서실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하고 싶었지만, 2000원이 아까워 살까 말까 주저하고 있던 때였다. 


공시생이 고민하던 때 카페 테라스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을 발견했다. 그 남성은 온몸에 문신을 두르고 있었고, 옆에는 연예인처럼 예쁜 여성이 앉아 있었다. 


차도 바로 옆에 주차했는데, '벤츠'였다. 


그 모습에 공시생의 머릿속에는 2천원짜리 커피와 벤츠가 서로 오버랩이 된 듯하다. 


기사의 이래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시생은 "눈에 보이는 거로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 양아치처럼 보이는 저 남성이 그냥 타고난 금수저일 수도, 떼돈을 벌었을 수도, 카푸어 막장일 수도 있지만, 부럽다"고 했다. 


그는 "그냥 젊은 시절 저렇게 한순간이라도 화려하게 살아보는 저들이 부럽다. 나중에 인생이 망할 수도 있지만 하루하루 성실하게 산다고 망하지 말란 법도 없다는 생각이니 도긴개긴인데 이왕이면 화려한 게 더 나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느끼는 게 욕망을 무조건 참는 게 좋은 건 아닌 것 같다"며 "가슴 속에 어떤 욕망이 있는데 너무 절제만 하며 살아온 건 아닌지 후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공시생은 과거 들었던 우화 '개미와 베짱이'를 예로 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어릴 때 우와 속 개미처럼 열심히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는데 현대 사회는 베짱이가 훨씬 더 행복하고 떵떵거리게 잘 사는 것 같다는 주장이다. 


그는 "내가 만약 공무원이 운 좋게 된다고 해도 안정성은 얻겠지만 월 300만원 벌면서 인생의 아무 반전도 없고 재미도 없고 지루한 인생이 펼쳐질 거라는 생각이 드니 우울해진다"고 했다. 


이어 "인생이 스펙타클하고 반전이 있고 지루할 틈 없는 그런 인생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 가질 수는 없겠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인 법이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공시생의 글이 전해진 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다. 그는 장문의 글을 쓴 뒤 "이제는 성실히 노력하는 개미가 잘 사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푸념했다. 


해당 글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렸다. 반응은 다양했다.


한 누리꾼은 "딱 20대 후반~30대 초반이 제일 애매한 세대긴 하다. 어렸을 땐 이전 세대 적응, 고등학교 때부턴 이번 세대 적응. 어질어질하다"며 A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명문대 나와서 서른 살에 공시생이면 문제가 있다", "서른 살에 공시생이면 열심히 안 살았다는 증거",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네 인생을 살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