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디시 갤러리에 '소총'으로 국회의원 14명 살인예고한 지지자...잡고보니 40대 아저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집에 있는 소총을 찾아봐야겠다"...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보고 국회의원 살인 예고 글 올린 40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 이재명)계 의원들을 소총으로 살해하겠다고 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은 4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협박 등이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오후 8시께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글을 두 차례 올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무조건 가결표 던진 의원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 14명 실명을 언급했다.


그는 "집에 있는 스나이퍼 라이플(소총)을 찾아봐야겠다"고 테러를 암시했다. 글에 이름이 적힌 14명은 당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국회의원이다.


A씨는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의원에게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뉴스1


석궁 사진 올리기도 해...협박범 주거지 압수수색 결과, 소총·석궁은 안 나와


또 석궁 사진이 담긴 게시물을 올려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는 "석궁을 파출소에 맡겨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작성했다.


경찰은 IP 주소 등을 토대로 수사에 나섰고, 23일 오전 8시 25분께 군포 소재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체포했다.


체포동의안 투표 결과 / 뉴스1


이후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으나, 실제 글에서 언급한 소총·석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국회는 지난 21일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무기명 수기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다. 민주당에서 체포동의안에 40표에 가까운 찬성·기권표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