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아내한테 '볶음밥'해서 남겨놨다가 성의 없다고 혼난 남편이 여론 듣겠다고 올린 사진

(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 블라인드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잘해주고도 욕을 먹는 경우가 있다.


이왕 해주는 거 최선을 다하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보통 그렇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를 극명히 보여주는 한 부부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아는 와이프'


공무원인 A씨와 남편 B씨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누리꾼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지난 주말 겪은 사연을 공개했다.


A 씨에 따르면 주말에 장례식장에 다녀온 그는 볶음밥을 해놨다는 남편의 연락을 받고 기뻐했다.


웬일인가 싶어 잘했다고 칭찬까지 했는데, 집에 돌아와 남편이 했다는 볶음밥을 본 그는 할 말을 잃었다. 볶음밥의 상태가 먹다 남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A씨는 남편이 만든 볶음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프라이팬에 담겨있는 볶음밥은 정갈하게 정리되지 않고 밥이 흩어져 군데군데가 비어있는 모습이다.


A씨는 "먹다가 남겨놓은 거라도 덜어서 먹든가 아니면 작은 통에다 덜어서라도 놔두던가 (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 상태로 프라이팬 채로 냉장고에 넣어뒀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예의가 아니지 않냐'라고 뭐라 했더니 본인은 덜어 먹은 거라면서 '너 먹으라고 한 건데 뭐가 문제냐'라고 하더라"라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남편 B씨는 "당당하면 게시판에 올려서 사람들에게 물어보자"라는 A씨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아는 와이프'


사진과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남편의 잘못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개밥이나 음식물 쓰레기 같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평소 생활도 대충 할 것 같다", "보자마자 눈살이 찌푸려진다", "직장 상사나 부모님에게도 저렇게 해줄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솔직히 볶음밥 먹고 치우기 귀찮으니까 마지막에 먹은 사람이 설거지하라고 하는 것 같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후 후기가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더욱 거세졌다.


블라인드


A씨는 누리꾼들의 의견을 남편 B씨에게 보여줬다며 남편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남편에게) 봤냐고 물어봤더니 안 봤다 시전하고 글 올린다니까 올리라고 한 거지 본다고는 안 했다. 그런데 글 남기는 애들 말을 내가 왜 신경 써야 하냐. 이게 이렇게까지 할 일이냐. 가족끼린데 어떠냐. 끝까지 사과 안 해서 명절에 시댁, 친정 식구들 다 보여주려고 한다"라는 후기를 적었다.


이어 "뭐가 문젠지 모른다는 게 정말 놀랍다. '나는 괜찮은데 네 기준에선 싫을 수도 있겠다. 남겨놓을 땐 이 정돈지 몰랐다. 다음부턴 안 그럴게' 이 말을 하는 게 그렇게 힘든가요? 사과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을"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