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조종사 비상 탈출 후 레이더에 안잡혀 실종됐던 미국 1000억짜리 '스텔스 전투기' F-35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미국의 자랑으로 알려진 록히드마틴의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B가 본토 상공을 비행하던 중 실종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공을 비행하던 F-35B 1대가 사라졌다.


비행하던 조종사는 고장 여부 등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비상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가 탈출한 이후 전투기의 행방은 꼬박 24시간 이상이 지난 후에야 일부 잔해가 발견되며 찾을 수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동조종 모드로 비행 중이던 전투기는 조종사가 탈출한 뒤에도 한동안 계속 비행했을 것으로 추측됐다. 언론과 대중들은 전투기가 '실종'되는 사고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전투기에는 스텔스 기능이 내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스 기능은 레이더로 전투기를 탐지하는 게 거의 불가능해 전투기의 행방과 비행경로 등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F-35B / 뉴스1


해당 전투기를 운용해 온 찰스턴 기지는 성명을 내고 F-35B 전투기 1대가 전날 사라졌다고 밝히며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대중들에게 F-35B가 실종된 정보를 알고 있다면 알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기지 측은 최종적으로 파악된 위치를 토대로 찰스턴 북쪽에 위치한 2개의 큰 호수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펼쳤다.


다음날 저녁 미 당국은 찰스턴 기지에서 북동쪽으로 약 2시간 떨어진 윌리엄스버그카운티에서 전투기 잔해를 일부 발견했다.


찰스턴 기지는 SNS에 올린 글에서 전투기 잔해 일부를 찾았다면서 "지역·카운티·주 당국의 헌신과 지원에 감사한다"고 밝혀 사건이 일단락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찰스턴 기지 SNS에는 사건을 조롱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는 "공중에서 상시 감시하는 위성이 있는데 전투기를 잃어버리나", "쿠바로 갔다"는 등의 조롱성 댓글을 올렸다.


정계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은 "어떻게 F-35를 잃어버릴 수 있느냐"며 "어떻게 추적 장치가 없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F-35B 모델은 주로 미 해병대에서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텔스 기능뿐만 아니라 이륙 거리가 짧고 수직 착륙 기능도 갖춘 훌륭한 모델이다. 최대 속도는 마하 1.6이며 항속거리 반경은 최대 1660km, 전투행동반경은 최대 830km다.


한 대당 가격이 8000만 달러(한화 약 1060억 원)에 달하는 미국의 최첨단 무기가 실종된 사건은 여전히 미국 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