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삼성그룹을 책임지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추석 천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열악한 재정 상황에 놓인 여러 중소기업들의 사정을 고려해 수조원 단위의 협력사 대금을 예정보다 일찍 지급하고 임직원들에 국내여행을 장려했다.

지난 14일 삼성은 '협력회사 물품' 대금 1조 4천억원을 조기 지급하고 추석 명절 장터 운영·임직원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 등 내수경기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제일기획·삼성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당초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앞당겨 지급한다.

이는 추석 전 직원들에게 나가는 비용이 많은 중소기업의 입장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꼭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협력사들은 자금 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어 긍정적이다.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삼성은 국내 소비 진작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임직원들의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사내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전 사업장에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고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여행 명소·지역 행사·전국의 휴양 시설 등 국내 여행 관련 유용한 정보를 풍성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유튜버 초빙 특강·지역별 '맛집 지도' 제작·유명 여행 작가 등을 통해 국내 여행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도 높일 예정이다. 부서별 회식이나 간담회도 가급적 사업장 인근 여행 명소 또는 지역 맛집에서 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국내 내수경기 활성화를 돕기 위해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장터'도 연다.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국내산 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 생산 제품', '기타 국내 농수산품 등의 판매'를 하고 있다.

올해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추석 장터에서 판매하는 수산물 품목도 확대했다. 구입 가능한 수산물은 어패류 및 가공식품 등 약 400여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