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경북 포항시 앞바다에서 '식인 상어'로 알려진 청상아리가 낚싯대에 잡혔다.
지난 18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철을 맞이한 삼치를 잡기 위해 한 낚시 어선이 호미곶 항으로부터 배로 10분가량 떨어진 해상에 나섰다.
낚시꾼들이 한창 대삼치 낚시를 하던 중 평소와 다르게 유독 낚싯대가 휘청이기 시작했다.
다른 어종이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낚싯대가 부러질 만큼 휘더니 수면 위로 커다란 생명체가 뛰어올랐다.
바로 길이 3m, 무게 200kg에 달하는 대형 청상아리였던 것.
낚싯대에 걸린 상어는 낚싯바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수 차례 하늘로 떠오르며 저항하던 상어는 이내 배 쪽으로 튀어 오르더니 스스로 조타실 위로 떨어졌다.
이후 배 바닥에서도 거칠게 몸을 흔들었다.
해당 어선 선장 김씨는 "점프를 하는데도 (낚싯줄을) 계속 배 쪽으로 당기고 있으니까 (상어가) 바늘털이를 4번 정도 시도하면서 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8월부터 호미곶 등 포항 앞바다에서 상어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요즘 10번 나가면 8번 본다. 저는 상어를 매일 보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포항과 영덕, 속초 등 동해안에서 상어를 발견했다는 신고는 28건으로 작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온 상승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등 지자체는 여름철 해수욕장에 상어가 출몰할 것을 대비해 그물망 및 해파리 차단망 등을 설치하고 수시 예찰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청상아리는 열대와 온대 바다에서 서식하며 성질이 매우 난폭해 '식인 상어'로도 불리는 종이다.
특히 낚싯바늘에 걸리면 이를 털어 내기 위해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지난달 강릉항 근처에서 '청새리상어'가 발견되기도 했다.
청새리상어는 공격성이 커 백상아리 다음으로 위험한 상어로 불리며 보트나 사람을 보면 공격한다.
피서가 한창이던 때 해수욕장 근처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