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병원 후송'된 이재명 본 한동훈 "앞으로 잡범들도 이렇게 하지 않겠나"

1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9일 차인 오늘 병원으로 실려갔다.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치료를 받고 녹색병원으로 이동해 단식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도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와 관련해 각곳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당대표실에서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 뉴스1


18일 한 장관은 이 대표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두고 "수사 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앞으로 잡범들도 다 이렇게 하지 않겠나"라는 말로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오로지 사법적 절차만 고려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지금처럼 (검찰) 소환 통보받고 나서 시작하는 단식은 처음 봤다"라면서 "과거에도 힘 있는 사람들이 죄짓고 처벌을 피해 보려고 단식하고 입원하고 휠체어 타는 사례는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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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사건은 정치 그리고 민주당과 무관한 이재명 개인의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개인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라며 "다수당의 권력을 이용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 비리를 결사 옹호하는 건 국민들께서 최악의 권력 남용이라 생각하실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낮다'고 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따진다면 절도로 체포되거나 사기로 체포되는 사람이 단식하면 누구도 구속되지 않지 않겠나. 사법 시스템이 그렇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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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수사가 예정되고 소환 통보가 된 이후 본인이 스스로 만든 상태 아닌가. 그런 부분도 충분히 고려돼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의 '야당 탄압론'도 경계했다. 정치, 민주당과는 관계가 무관한 이 대표 개인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범죄 혐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장관은 "다수당의 권력을 이용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 비리를 결사 옹호하는 것은 국민께서 최악의 권력 남용이라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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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표는 국회 본청 내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이어가던 중 오전 7시 15분께 119 구급대에 실려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응급치료를 받은 뒤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와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배임)과 제3자 뇌물 혐의 등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단식 18일 차였던 어제(17일) 지팡이를 짚으며 이동하는 이 대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