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분유를 훔치고 사람들의 시선을 따돌리기 위해 마트에 불을 지른 40대 미국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ABC는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 경찰이 오렌지 카운티 부에나파크의 대형 마트에 불을 지른 용의자로 히스패닉계 여성 신시아 토레스(40)를 체포한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레스는 지난 5일 오후 7시쯤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유아복코너 의류선반에 고의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당시 매장의 불길이 천장까지 빠르게 번져 마트 이용객들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처음엔 핼러윈 관련 상품인 줄 알았는데, 불길이 갑자기 커지더니 스프링클러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라고 사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매장 직원의 발 빠른 초기 대응과 건물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화재로 인해 상품이 손상되고 매장이 파손됐다.
파악된 재산 피해는 상품 손실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3천만 원), 마트 건물 피해 50만 달러(한화 약 6억 6천만 원)로 총 150만 달러(한화 약 19억 9천만 원)에 달한다.
사고 이후 방화 수사관과 경찰이 합동 조사를 벌인 결과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다'고 판단했으며 추적 끝에 신시아 토레스를 체포했다.
이후 현지 경찰은 "토레스가 분유를 훔치고 주의를 산만하게 하기 위해 고의로 불을 냈다"라고 결론 내렸다.
다만 현지 경찰은 토레스의 범행 동기에 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용의자가 아기에게 먹이기 위해 분유를 훔친 것이었는지, 훔친 물건을 재판매하려는 의도였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토레스는 교도소에 구금됐으며, 그의 보석금은 25만 달러(한화 약 3억 3200만 원)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