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A매치 6경기 끝에 첫 승리를 신고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웃'었다.
앞으로 일정과 계획에 대해 밝힌 점은 긍정적이나 일부 대답을 두고 그가 현재 논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클린스만 감독은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지난달 1일 출국길에 오른 이후 45일 만이다.
입국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을 건넨 뒤 45일 만에 한국에 온 사감을 묻는 질문에 "기쁘다. 여러분을 영국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매번 소집할 때마다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아시안컵을 향해서 이런 과정을 거치고 성장하면서 발전하고 있고, 다음 준비에 대한 고민을 스텝들과 나눴다"고 했다.
일정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저를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협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면서 선수들과 감독이 함께 귀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또 "독일이나 미국에서 일을 할 때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영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이었다. 특히 친선경기 이후 '환영'해 주는 건 새로운 경험"이라며 크게 웃었다.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계속 왔다 갔다 할 일정이 있다. 유럽 등 외국에서 관전해야 할 경기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10월 A매치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코칭스테프와 다음 상대들을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분이 알다시피 친선경기가 2번밖에 안 남았다. 10월 친선경기 후에는 월드컵 예선으로 실전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어떻게 준비하고 선수를 구성하고 팀을 꾸려야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협회 차원에서, 또 팀을 꾸리는데 있어서는 큰 대회가 끝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데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큰 대회를 준비할 때 긍정적인 여론과 힘을 받아야 한다. 내부에서 강하게 뭉쳐도 외부에서 흔들면 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예선 탈락한 독일 대표팀을 그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카타르(아시안컵)까지는 팬들도, 코칭스태프, 미디어까지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을 때 시너지가 나고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했다.
독일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시안컵 트로피를 가져오는데 집중하겠다. 여러분 모두 카타르에서 보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인터뷰 내내 재택근무와 외유와 관련한 여러 논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
되려 미소를 보이거나 수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을 두고 '환영 인파'로 표현한 것, '여러분이 기다린다고 해서 왔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팬들에게는 긍정적인 여론과 분위기를 형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역설적인 모습에 팬들은 "저 정도면 그냥 무시하는 것 아니냐", "신뢰를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먼저", "한동안 울화통 터질 듯"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