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동 학대 논란이 일어난 유치원의 대처가 누리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아시아원(asiaone)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의 한 유치원에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유치원은 얼마 전 교사가 어린이를 학대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영상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학대 영상은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왔으며, 영상을 공개한 누리꾼은 "부모로서 정말 화가 난다. 이 영상은 내부고발자에 의해 공개됐다"라고 밝혔다.
영상에는 교사가 23개월이 된 어린 소녀를 강제로 눕힌 후 입에 물을 붓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교사가 한 남자아이를 때리는 장면이 담겨 충격을 줬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교사 두 명이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유치원이 교사를 포함한 직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시키겠다는 공지를 올려 논란에 불을 지폈다.
유치원 측은 지난달 30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아이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교사들은 유치원이 지급한 기기를 통해 학부모와 연락하고 있다. 기기에는 유치원 관리 앱이 탑재돼 있어 사진과 영상을 학부모에게 전송하며 자녀의 교육 상황을 알리게 된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우리 유치원에서 발급하고 승인한 기기에서만 유치원 관리 앱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아이들의 사진과 영상이 오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사를 포함한 직원들이 수업 시간 동안 개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정책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공지가 올라오자 현지 누리꾼들은 "아동의 사생활 침해 때문이라는 유치원 측의 공지는 말도 안되는 핑계이며, 내부고발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최근 논란이 된 사건은 아동의 사생활을 침해한 것에 대한 것이 아니지않나.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요점을 완전히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유치원 측은 이런 지적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