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남자 신입사원한테 일 시켜놓고 여직원들과 '피자' 먹은 중소기업 상사의 만행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착한남자'


눈 내리는 날 직장에서 혼자 눈 치운 32살 신입사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직장 내 괴롭힘 유형은 다양하다. 폭언·폭행도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지만, 없는 사람 취급하는 이른바, '투명 인간 취급'도 직장 내 괴롭힘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2살 먹고 회사에서 운썰"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신입사원인 글쓴이 A씨는 과거 눈 내리는 날 회사에서 펑펑 울었다며 사연을 공유했다.


그는 "내가 가장 짬(경력)이 안 돼서 눈을 치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직장 상사와 여직원들이 눈을 치우지 않고, 안에서 놀기만 하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카카오TV '도시남녀의 사랑법'


그러나 A씨는 이런 회사 분위기를 일찍이 파악해 그다지 서운한 마음이 들지도 않았다. 이처럼 A씨는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를 흔든 건 다름 아닌 피자였다.


한참 밖에서 눈을 치우고 있던 중, A씨는 피자를 들고 온 배달 기사를 발견한다. 배달 기사를 보고선 A씨는 "와 나 고생한다고 사줬구나. 얼른 치우고 들어가서 먹어야지"라고 생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직원들은 막내 눈 치우게 놔두고 몰래 피자 시켜 먹어...서러워서 휴게실에서 눈물 쏟은 신입사원


하지만 그건 A씨의 큰 착각이었다. 안에서 피자를 배달시켜 먹은 직장 상사와 여직원은 A씨가 오기도 전에 피자를 전부 먹어 치웠다.


A씨는 서둘러 눈을 치우고 들어갔지만, 그가 마주한 건 텅 빈 피자판 뿐이었다. 직장 상사는 A씨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는지 콜라를 내밀며 "마실래?"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A씨 눈에는 콜라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A씨는 서러운 마음에 휴게실로 가 펑펑 울었다. A씨는 "사람들 와서 미안하다 하는데 아무 대답도 안 하고 울었다"고 사연을 마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를 위로하면서도 직장 상사와 여직원을 꾸짖었다.


누리꾼들은 "이것도 직장 내 괴롭힘이다", "글만 읽어도 내가 다 서럽고, 화나네", "진짜 애들도 아니고, 성인들이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상당 기간 업무와 관계없는 일 지시·일을 거의 주지 않는 행위 등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