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축구선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철벽 수비를 선보이며 국가대표팀의 첫 승리를 지켜냈다.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0 무실점 승리를 가져왔다.
앞서 지난 3월 부임 이후 5경기에서 3무 2패로 '무승' 행진을 보이던 클린스만 감독이 소중한 1승을 올리게 됐다.
한국은 전반 32분 조규성(미트윌란)이 터뜨린 첫 골을 끝까지 지켜내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승리에서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핵심은 수비수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풀타임으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돌파도 선보이며 '발롱도르 후보'의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후반전에서 김민재의 실력은 더욱 빛났다.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상대 볼을 빼앗아 전진했다. 곧바로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연결하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후 손흥민은 이재성(마인츠)에게 패스해 유효 슈팅을 만들어 냈다.
후반전 끝자락에는 다수 선수들이 발이 느려지는 등 지친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에 터져 나온 한 골을 반드시 지켜내야 했기 때문에 수비수의 역할은 더욱 중요했다.
경기 내내 슈팅, 유효슈팅 부분에서는 한국이 앞섰지만 패스 실수를 여러 번 범하며 상대팀에게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내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통곡의 벽'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후반 추가 시간까지 몸을 던지는 투혼을 벌이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쏟아지는 공격을 막아냈다. 또 세컨드 볼을 내주지 않기 위해 공을 끝까지 따라갔고 몸을 날리며 패스를 차단했다.
결국 김민재의 침착하고 안정적인 수비와 조규성의 결승 골이 클린스만호의 첫 승을 이끌어낸 셈이다.
한편 김민재는 지난해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든든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리그 '올해의 수비수'와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맞이했다.
또 최근에는 최고의 축구 선수를 뽑는 발롱도르 후보 30명 명단에 아시아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