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6경기 만에 한국 대표팀이 첫승을 거둔 가운데, 이전 감독이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UAE 대표팀 감독을 맡자마자 대승을 이뤄 팬들의 그리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한국 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슈타디온 막시미르에서 UAE와 코스타리카의 A매치 경기가 열렸다.
이날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대표팀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4-1 완승했다.
전반 16분 UAE 알가사니가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전반 23분 카이오 카네도, 전반 38분 알리 살민이 연속골을 때려 넣고, 후반전에 알가사니가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19분 코스타리카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4-1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이번 경기는 벤투 감독의 UAE 감독 데뷔전이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게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2위인 UAE를 이끌고 46위인 코스타리카를 3골 차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결과라 더욱 의미를 더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기 시작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까지, 역대 최장 기간 지휘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초반 선수 기용 등으로 일부 팬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값진 결과를 안겨준 바 있다.
특히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훈련장이 있는 파주 근처로 이사와 출퇴근을 하는가 하면 K리그와 한국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도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선수들을 대신해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레드카드를 받는 모습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며 '벤버지'라는 수식어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후 대한축구협회와 협상이 결렬,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UAE와 계약은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다.
클린스만 한국대표팀 감독이 '재택근무'와 5경기 무승을 기록하는 등의 논란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터라 벤투 감독과 경기력 비교가 이어졌던 상황.
가까스로 한국 대표팀이 1승을 이뤘지만 벤투 감독이 UAE를 맡자마자 첫 승을 거두면서 그 비교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