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A매치 6경기 만에 첫승을 거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당분간 '원격 근무'를 이어갈 전망이다.
1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를 치른 영국에서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김민재를 점검하기 위해 독일로 향한다.
유럽에 간 김에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 선수들을 체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오는 16일(한국 시간) 예정된 김민재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 경기를 관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영국에서 곧바로 독일 뮌헨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일정은 확인되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추가로 유럽파 선수들을 관찰한 뒤 9월 말 쯤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1-0으로 데뷔 6개월 만에 첫승을 거뒀다.
전반 32분 조규성의 헤더 골이 결승골이 됐다. 황인범이 골문 앞으로 로빙 패스한 공이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자 조규성이 머리로 마무리 지었다.
'외유·태업 논란'을 일으키며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승리로 어렵게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오는 10월에는 튀니지와 베트남과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이 두 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머문 기간은 지금까지 단 67일에 불과하다.
3월 콜롬비아와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각각 2-2 무승부, 0-1 패를 기록한 뒤 4월 1일 미국으로 떠났다가 그날 중순부터 유럽파를 점검하고서 26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어 5월 7일 아시안컵 조 추첨을 위해 출국해, 행사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원격 근무를 하다가 6월 2일에 한국에 복귀해 페루전과 엘살바도르전을 소화했다.
두 경기의 결과는 각각 0-1 패, 1-1 무승부였다.
두 차례 경기 이후 한 달 동안 휴가를 떠났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월 1일 취임 전 잡힌 자선행사 관련 일정과 유럽파 점검을 이유로 다시 출국해 한 달 넘게 외국에 머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