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해리 케인의 폭탄 발언으로 토트넘 팬들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
지난 9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케인은 "토트넘과 뮌헨에서의 압박감은 다르다. 토트넘에선 이기고 싶긴 했지만 몇 경기를 못 이겨도 재앙은 아니었다. 반면 뮌헨에서는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선수들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뛰는 것을 자주 봤다. 나 역시 그 일원이 되고 싶었다. 질투라고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동기부여를 자극하고 우승컵을 획득하도록 압박한다"고 했다.
지난 200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난 8월 12일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독일과 영국 현지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최대 1억 2000만 파운드(한화 약 202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토트넘 1군 통상 435경기에 나와 28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또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13골을 터뜨려 통산 득점 2위에 올라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인 앨런 시어러(260골) 기록을 넘볼 수 있음에도 해외로 이적하기로 했다.
케인이 토트넘으로 이적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관 탈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견 없이 월드클래스 선수로 평가받는 케인이지만 트로피와는 거리가 멀었다.
케인은 또 UCL과 관련해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는 것은 단지 예선을 통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출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했다.
특정 팀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토트넘 팬들은 이 발언에 분노하고 있다.
수많은 팬이 케인의 SNS에 찾아가 "토트넘 팬들은 당신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가고 있다", "네가 어디서 시작했는지 기억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케인이 토트넘에서 우승하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고 했지만 정작 우승까지 한 발짝을 남겨둔 상황에서 침묵한 건 케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케인은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2014-2015시즌, 2020-2021시즌 리그컵에서 결승전에 올랐고, 2018-2019시즌에는 UCL 결승전에 오른 바 있다.
우승까지 단 한 발짝만 남겨둔 상황이었으나 케인은 이 3번의 결승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으나 0골 0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20 유럽축구선수권 대회 결승전 때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했을 때도 선발로 나와 연장전까지 이어진 120분의 혈투 동안 침묵했다.
일각에서는 케인의 이번 인터뷰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