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앉은지도 반년이 지났다.
하지만 데뷔 후 5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6경기 째가 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는 난망한 상황.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목도했던 축구팬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태다. 클린스만 감독을 자리에 앉힌 이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칭찬은 없고 오로지 아쉬움만 가득한 현재,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말이 클린스만 감독에게서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은 영국 현지에서 가진 클린스만 감독과의 인터뷰를 정리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는 많은 말이 오갔지만, 대체로 변명 위주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인터내셔널 매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기필코 우승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하고 있는 비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아시안컵에서 더 많은 것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과거와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라며 "전에 있던 사람들과 내가 똑같이 한다면 성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리안 클린스만'은 볼 수 있어도 진짜 클린스만은 사라진다. 한국 대표팀을 성장시킬 유일한 방법은 내가 유럽을 오가며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일하는 것"이라면서 "그게 유일한 방법이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된다. 나는 상관없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방법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다른 감독을 앉히라는 이야기다.
사임을 언급하지 않았으니 '경질'하라는 말로 읽힐 여지가 있다. 그 뒤에 나온 '나는 상관없다'라는 말도 결국 자신의 거취를 알아서 정해달라는 말로 읽힌다.
통상 계약을 맺을 때, 계약기간을 지키지 않고 경질할 때에는 위약금 조항을 넣는다. 이 때문에 팬들은 "그러니까 사임할 생각은 없고, 자르면 위약금은 받겠다는 뜻이네"라고 해석하고 있다.
팬들은 '다른 사람'을 찾으라는 말 자체가 현재의 자리에 열정이 없다는 반증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판은 자연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아시안컵 결과를 자신했다.
한국은 1960년(2회 대회) 이후 63년째 우승이 없다. 월드컵 4강 신화, 두 번의 원정 16강을 기록하면서도 아시안컵 우승은 하지 못했다.
선수 시절, 월드컵과 유로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던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우승할 수 있을까. 사우디전과 오는 10월 A매치 데이 때 결과에 따라 상황은 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