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장녀라는 이유로 부모님 간병에 집중하라고 '대리효도' 강요하는 가족들 (+영상)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부모님의 간병을 도맡아 하는 여성이 장녀로 사는 서러움을 토로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부모님의 간병을 전담하는 K-장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 40살 기혼 장녀인 A씨는 "가족에게 점점 서운함이 든다"며 고민을 상담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그는 "어머니가 1년 전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으셨다. 제가 주 간병인이었는데 이번 달에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가족에게 서운한 것도 생기고 후회되는 것도 있어서 조언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아버지, 어머니의 간병을 도맡고 있다.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셨고, 어머니는 화요일마다 병원에 가셔서 월요일에 집에 모시고 갔다가 수, 목요일에 복가로 복귀한다고 한다.


그는 "저도 제 가정이 있지 않냐"면서 "딸 친구 엄마들이 방학 때 제주도에 가자고 했다. 가겠다는 말도 안 하고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더니 어머니가 '거기를 왜 가냐, 지금 가면 어떡하냐'고 했다"면서 서운함을 드러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이어 "작년에는 딸과 2주 정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런데 외할머니가 '엄마가 아픈데 어디를 가냐. 엄마 다 죽어 간다'고 말한 걸 여행 다녀와서 알았다"면서 "여동생은 그 전에 세부에 놀러 갔다 왔는데 아무 말도 없으셨다"고 토로했다.


38살 기혼이자 약사인 여동생은 자기보다 월수입이 더 많아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한 달에 두 번 정도 찾아뵙는 정도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해당 사연을 들은 서장훈은 "동생이 돈을 더 많이 냈기 때문에 차별하는 것"이라고 했고, 이수근은 "나도 그랬다. 우리 아버지는 형밖에 없었다. 내 전화는 받지도 않았었다"면서 "어느 날 내가 잘돼서 용돈도 많이 드리고 집도 지어주니까 모든 고민이 나에게 온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현재 부모님 간병을 위해 공무원 일을 휴직 중이라는 A씨는 복직과 관련해서도 고민을 털어놨다.


"부모님을 책임질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라는 A씨의 말에 서장훈은 "무조건 복직해라. 동생이랑 번갈아 가며 모시든지 해야지, 왜 혼자 하냐. 항상 손해 본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YouTube 'KBS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