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유리 기자 =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 기습 폭우가 내리자 흙 속에 잠자고 있던 고대 생명체가 깨어났다.
4일(현지시간) 해외 과학 매체 'IFL 사이언스'는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열 '버닝맨' 축제 중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져 축제 참가자 7만여명이 고립됐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런 폭우로 사막이었던 땅은 온통 진흙탕으로 변했고 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들은 순식간에 발이 묶였다.
구조를 기다리던 관광객들은 진흙으로 변한 흙 속에서 꿈틀거리며 헤엄치는 생명체를 발견했다.
처음 본 생명체를 발견하고 놀란 관광객들은 생명체들의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리며 공유했다.
매체는 이 생명체들의 정체를 고대 갑각류인 '긴꼬리투구새우'(Triops)와 '요정 새우'(무갑류·Anostraca)라고 보도했다.
이 새우들은 수억 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하며 고생대 석탄기 화석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약 7천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외형이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이 새우의 알은 모래알처럼 매우 작고 단단해 메마른 땅에서도 수년간 버틸 수 있다.
이번에 발견된 새우들은 호수가 메말라 사막이 된 자리에 남아있던 알들이 폭우로 생존 조건이 갖춰지자 부화한 것으로 보인다.
IFL 사이언스는 "이 새우는 마른 웅덩이 바닥에 알을 낳고 부화하기에 적합한 조건이 될 때까지 활동하지 않는다"며 "주말에 내린 폭우로 부화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