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한국 선수들 13시간 비행해서 갔는데, 경기 하루 전 "한국과 경기 하기 싫다"는 웨일스 감독

웨일스 국가대표팀 롭 페이지 감독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오는 8일 열리는 친선전을 앞두고 롭 페이지 웨일스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경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8일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지난 4일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비행기로 13시간을 이동해 영국 현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페이지 감독이 깜짝 발언을 하며 논란이 됐다.


웨일스 국가대표팀 롭 페이지 감독 / GettyimagesKorea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페이지 감독은 "우리는 친선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경기는 치르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부상자가 몇 명이나 있다. 내게 더 중요한 경기는 다음 경기(라트비아전)이고, 선수들을 관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어떤 선수를 뛰게 할 것인지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이번 시즌에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과 경기에서 웨일스의 주전 선수들을 내세우지 않겠다는 설명으로 추측된다.


영국에서 훈련중인 국가대표팀 / Instagram 'thekfa'


페이지 감독은 현재 진행 중인 유로 2024 예선전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과의 친선전에서는 힘을 빼겠다는 설명이다.


현지 매체는 웨일스 국가대표팀의 주축인 아론 램지와 브레넌 존슨 등은 한국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웨일스는 유로 2024 예선에서 D조에 속했는데 현재 5개국 중 4위로 성적이 부진한 상태다. 각 조 1, 2위에게만 본선 진출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웨일스는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5개 팀으로 구성된 D조는 각 라운드마다 한 팀씩 경기를 쉬게 된다. 


영국으로 출국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 뉴스1


5차전에서는 웨일스가 쉬게 되는데 유럽축구연맹 규정상 같은 조 다른 국가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경기가 없는 국가는 친선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페이지 감독은 라트비아전에 초점을 두고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선수들의 부담을 나눠 한국과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와의 경기가 중요하다.


뉴스1


클린스만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4경기 동안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재택근무' 논란으로 인해 신뢰도가 떨어진 현시점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또 아시안 컵을 앞두고 선수 간 호흡과 전력을 점검하는 중요한 경기다. 


양 팀의 동상이몽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끝에 어떤 팀이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웨일스, 13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